매일신문

또 네거티브 늪 빠진 대선…유권자 "누구말 믿어야 하나"

막판까지 치열한 비방전…대구 선관위, 새누리 불법 선거사무소 의혹 조사

대구시선관위는 18대 대선 투표일에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고 딱딱한 투표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음악이 흐르는
대구시선관위는 18대 대선 투표일에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고 딱딱한 투표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음악이 흐르는 '밝은 투표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17일 오후 통기타 음악이 있는 투표소로 선정된 수성구 지산1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선전은 네거티브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직접 나서 상대방을 네거티브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경찰이 국정원 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혐의 없다고 중간수사 발표를 하자 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캠프의 실패한 선거 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5년간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 세력이 국정원, 검찰, 언론을 총동원해 갖은 불법과 편법으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며 반박에 나서고 있다.

양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박 후보의 광고사진 조작 논란, 불법 선거사무소 설치 등을 둘러싸고 충돌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국정원 여직원 사건과 관련 "그 여직원만 불쌍하게 되지 않았는가. 결국 무죄라는 얘기인데 민주당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이 말하는 새 정치와 인권으로는 국민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무고한 여성과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여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문재인 캠프'의 기획된 의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이번 사건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 언론을 총동원한 관권 선거라며 역공에 나서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정세균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가기관을 총동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연장을 하겠다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의 대선 광고 사진을 둘러싸고도 조작 논란이 빚어졌다. 17일 일부 조간신문에 실린 박 후보의 광고에 대해 사진 조작 논란이 제기되자 새누리당 선대위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원본사진을 공개하면서 "문구를 넣기 위해 일부 조정하는 과정에서 가감이 이뤄진 것"이라며 "선관위로부터 홍보물로 선거법상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날 양측은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대화록을 검찰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공개 논란을 벌였다.

한편, 대구에서는 선관위가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사무소 의혹을 신고받고 조사에 나섰다.

대구시 선관위는 17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모 오피스텔에서 새누리당의 불법 SNS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민주당의 제보를 받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이 사무실을 방문, 데스크톱 컴퓨터 2대, 노트북 컴퓨터 1대 등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명의의 선거운동원 임명장과 임명장 수여자에 대한 당부 사항 등이 기재된 유인물도 발견했다. 대구시 선관위 측은 "불법 선거사무실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사실로 드러나면 18일 중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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