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만성적으로 우리 혈액에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있는 상태이다. 당뇨병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혈액 내 포도당 농도의 증가가 장기간 지속하면, 여러 기전을 통해 우리 몸의 장기들을 손상하게 된다. 이를 당뇨병성 합병증이라 한다.
당뇨병성 합병증은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합병증이 진행하여 장기 기능 대부분이 소실되어 영구적 장애가 생길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당뇨병성 합병증은 일단 발생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지 못한다. 합병증이 계속 진행하면 환자는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장애를 겪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합병증이 생겼다면 진행을 늦추는 데 있다.
◆무서운 합병증
당뇨병성 합병증으로는 미세혈관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증, 신증, 신경병증이 있다. 또 대혈관 합병증으로는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말초 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으로 구분된다. 말초 신경병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찌르는 느낌, 전기가 통하는 느낌 등이 있다. 더 진행되면 지각과민, 감각소실 등이 나타난다. 이러면 외상이나 궤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이 때문에 팔, 다리를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율신경 손상에는 기립성 저혈압, 변비'설사, 성 기능 장애(남성) 등이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성인에서 새로 발생하는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환자는 시력이 많이 손상된 시점에서 느끼게 된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일찍 발견되면 레이저광응고술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므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진단 당시부터 안저검사를 받고 이후 매년 안저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증은 말기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흔히 소변에 거품이 나면 당뇨병이 심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소변에서 단백질이 빠지거나 인과 같은 성분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반드시 당뇨병의 심한 정도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성 신증도 다른 합병증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증상이 없이 검사상에서만 이상을 보이다 신장기능이 거의 다 소실되어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당시부터 매년 미세알부민뇨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 심장병 발생빈도 5배 높아
당뇨병 환자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빈도가 5배까지 높고 그 예후도 더 나쁘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심근경색 발생 시 특징적인 증상인 심한 흉통이 동반되지 않는 무통증 심근경색의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늦게 발견되어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고 예후가 좋지 않다. 또한,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재발도 흔하다.
또한, 심근경색은 당뇨병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를 가진 환자에게서조차 혈당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5배까지 증가하여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심근허혈증상이 있거나, 심전도 검사상 과거의 심근경색 소견이 있는 경우, 당뇨 이외의 2가지 이상의 심혈관 위험인자(고혈압'고지혈증'허혈성 심질환의 가족력'흡연 등)가 있는 경우 심장검사를 통한 합병증에 대한 조기진단이 필요하다.
당뇨병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관리, 혈압, 고지혈증 관리와 금연이 필수적이다. 철저한 혈당 관리란 단지 당뇨약을 잘 복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 개인에게 맞는 식사, 운동이 선결되어야 한다. 또한, 혈당은 몸의 상태, 먹은 음식, 운동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을 때 혈당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환자의 혈당 상태가 어떤지 평가할 수 없다.
결국, 환자 스스로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또 일정 기간마다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합병증이 의심되는 증상이나 상황이 있을 때는 바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성 합병증은 환자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에 부담을 준다.
도움말=심봉섭'김재홍'김현숙 해동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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