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별기고] 새 정부에 거는 대구의 기대

마침내 새 시대 새 희망을 얘기하는 새 대통령이 탄생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이자 최다 득표 당선의 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뜨거운 투표 열기 속에, 대구의 유권자들은 전국 평균 투표율(75.8%)보다 훨씬 높은 79.7%의 투표율과 80.14%에 달하는 높은 득표율로 지역 출신 여성 대통령과 '민생 정부'를 표방하는 새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는 지역민에 대한 대선의 높은 관심과 지역 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 대선 기간에 대구시민들이 보여준 열정과 저력, 그리고 소중한 권리 행사에 자랑스러움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선, 그 축제는 끝났다. 하지만, 새 정부와 지역에는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디딤돌이 되었던 대구는 예전보다 더 나은 지역의 비전을 찾고, 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은 공약을 현실화해 지역의 실속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18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보듯이 대구는 경기 침체의 수렁에서 너무 오래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된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국가산단이 제대로 마무리되려면 새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구시가 요구한 남부권 신공항, 군 공항(K2) 이전, 첨단의료허브 구축,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을 비롯한 광역교통망 구축, 물 산업 클러스터, 로봇'차세대 소프트웨어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12개 주요 사업을 공약으로 약속하였다. 침체한 대구에 활기를 되살리고 어렵게 마련한 대구시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공약'(公約)이 결코 '공약'(空約)이 되지 않고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실현에 대한 254만 대구시민의 기대는 매우 크다.

특히 차기 정부에서 대구경북을 비롯해 영남권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사업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이다. 경제적 이유, 정치적 논리 때문에 중단되었던 남부권 신공항 건설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은 대구경북민들의 숙원사업일 뿐만 아니라 대도시권으로서의 경쟁력 약화, 내륙도시란 한계에 따른 낮은 글로벌 접근성, 신성장산업 기반 취약 등 대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인프라 사업이다. 남부권에 신공항이 건설된다면 남부권 2천만 시도민의 편리성이 더욱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수도권에 버금가는 남부경제권 또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은 권력의 중앙 집중,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 심화 등 심각한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 차기 정부는 날로 피폐해져 가는 지방에 관심을 둬야 하며, 반드시 지방분권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이대로 중앙 집중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은 찾기 힘들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지방분권국가 실현을 국정 기조로 삼아 본격적으로 지방분권을 추진해야 하며 특히 재정 분권 실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강력한 추진만이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국민 당선 인사를 통해 밝힌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경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나라, 이 또한 우리가 절실히 바라는 국가의 모습, 지역의 모습이다.

새 시대 새날. 우리가 선택한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의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 대구와 나라 발전의 신기원을 여는 도약의 해가 열리길 바란다.

이재술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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