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태평양 한가운데 호랑이와 남겨진 인도 소년의 표류기
◆'마진 콜:24시간, 조작된 진실':리먼 사태 하루 전 美 대형 투자사의 24시간 다룬 실화
연말과 새해가 교차하는 지난주 극장가에는 우리 영화 '타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지훈 감독의 이전 작품인 '7광구'가 흥행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인지 신작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연말 가장 확실한 흥행카드인 '레미제라블'을 넘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주에는 바다 한가운데의 좁은 구명보트에서 호랑이와 함께 남게 된 소년의 이야기 '라이프 오브 파이'와 리먼 사태 하루 전날 대형 투자사의 24시간을 다룬 실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등 신선한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한다.
먼저 '라이프 오브 파이'는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색, 계' '브로크백 마운틴' '헐크' '와호장룡' 등을 연출한 이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들은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 이윽고 동물들을 싣고 배에 올라 캐나다로 떠나는 가족들. 그러나 폭풍우에 화물선이 침몰하고 가족 중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탄 파이만 목숨을 건지게 된다. 보트에는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주린 하이에나, 바나나 뭉치를 타고 구명보트로 뛰어든 오랑우탄이 함께해 긴장감이 감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보트 아래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간이 갈수록 배고픔에 허덕이던 동물들은 서로 공격하고 결국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배에 남게 된다. 이윽고 파이는 배에서 발견한 생존 지침서를 바탕으로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 나간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 동물과 함께 남겨진 주인공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경이적이지만 집채만 한 고래와 빛을 내는 해파리, 하늘을 나는 물고기와 미어캣이 사는 섬 등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영시간 126분, 전체 관람가.
2008년에 갑작스러운 금융 붕괴로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미국발 세계금융위기가 시작되기 24시간 전, 이를 간파하고 교묘하게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의 개봉 역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금융위기 하루 전 인원 감축으로 퇴직 통보를 받은 위기관리 팀장 에릭은 자신의 부하직원 피터에게 곧 닥칠 위기상황을 정리한 USB를 전하며 회사를 떠난다. 그날 밤 에릭에게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하던 MIT 박사 출신 엘리트사원 피터는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는 파생상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상사에게 보고한다. 그리고 이른 새벽 긴급 이사회가 소집되어 그들만이 살아남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영화는 세계 금융의 심장부 월가의 초고층 빌딩에서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액 연봉을 받는 엘리트이자 모든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인 그들과 그날의 진실을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게 담아낸다. 또한, 실화에 바탕을 둔 드라마로 감독 J.C 챈더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케빈 스페이시와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을 맡았다. 상영시간 107분, 15세 관람가.
김삼력<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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