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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터리 '세대교체' 특명…조범현·카도쿠라 '훈수'

삼성은 2일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조범현 전 KIA 감독과 외국인 선수로 팀에서 뛰었던 일본인 가도쿠라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2일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조범현 전 KIA 감독과 외국인 선수로 팀에서 뛰었던 일본인 가도쿠라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몇 년간 준비된 신인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인스트럭터 확대로 '화수분' 야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치 외에 '선수 육성'을 전담하는 인스트럭터를 영입해 미래의 주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유망주 육성을 통한 자연스런 세대교체로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2일 조범현(53) 전 KIA 감독을 포수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조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마무리 캠프에 포수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한 달 동안 삼성의 젊은 포수들을 가르쳤다. 포수 성장의 절실함을 느낀 삼성은 조 전 감독에게 진갑용의 뒤를 이을 후계자 발굴의 임무를 맡겼다.

삼성은 이와 함께 2011년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카도쿠라 켄(39)을 투수 인스트럭터로 공식 영입했다. 현역 시절 일본 리그에서 13시즌 동안 76승(82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던 카도쿠라는 2009년부터 한국에서 뛰면서 SK와 삼성에서 3시즌 동안 27승(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남겼다. 2011년 삼성 소속으로 16경기에 등판, 5승6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던 카도쿠라는 고질인 무릎 통증 때문에 시즌을 채우지 못했지만 성실한 훈련 자세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두 인스트럭터 영입에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2연패로 다져진 전력의 틀을 유망주의 성장으로 더욱 강하게 다지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인스트럭터는 정식 코치 보직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구단의 위촉을 받아 자유롭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3군 체제를 가동한 데 이어 LG와의 트레이드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미래의 주전 확보에 주력해 왔다"며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유능한 인스트럭터의 전문적인 지도를 보태 언제든 1군 무대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상비군 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진갑용의 후계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인 삼성은 이지영, 이정식 등 주전 후보군에 올라 있는 선수들을 조범현 인스트럭터에게 맡겨 젊은 포수 자원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또 현역시절, 선수들과 친화력을 보였던 카도쿠라는 일본으로 돌아간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의 공백을 메우며 젊은 투수들의 기본기 강화에 힘쓰게 된다. 카도쿠라는 2011년 삼성에서 뛸 당시,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틈나는 대로 자신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해줬고, 선수들도 온화하고 자상한 성품에 친형처럼 따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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