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딱 하나 살아남은 토종 백화점의 자부심을 걸고, 60년 이상 이어온 유통업 역사를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하던 대구백화점의 꿈이 좌절된 것은 지역의 손실이다. 대구를 찾는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쇼핑 명소로, 유통 업계의 살벌한 생존경쟁에서도 끄떡없이 살아남은 대구백화점의 자존심이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신규 선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크게 상처받았다.
지역민들도 대구백화점과 대구그랜드호텔 간의 면세점 출점 경쟁에서 왜 대구백화점이 떨어졌는지 쉽게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대구백화점은 대백프라자 10층을 완전히 비워서 1천 평 크기로 시내면세점을 꾸민다는 야심 찬 계획을 제출했으나 채 400평이 안 되는 크기로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대구그랜드호텔에 참패했다.
관세청은 심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관세청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받았으니 대구백화점과 대구그랜드호텔 둘 다 신청 자격이 있다. 결과는 면세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매장 크기가 1천 평과 400평으로 두 배 반 이상 차이가 나고, 60년 이상 된 유통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가진 유통업의 산 역사인 대구백화점이 지속 가능성에서도 큰 메리트를 지니는데 왜 떨어졌을까 하는 의구심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관세청은 근소한 점수 차로 떨어졌다는 두루뭉수리 답변 대신, 심사 결과를 공개하여 이런 의혹을 풀어줄 의무가 있다.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 사업 계획, 사업 지속 가능성, 보세 화물 관리 역량,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등을 따져서 이 같은 결과를 냈으니 과연 전문가들이 평가를 공정하게 했는지 밝히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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