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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이야기] 눈 오는 날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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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 조용했습니다. 쌓인 눈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길이 미끄러울 테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뉴스에서도 빙판길 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와, 눈 왔다"라고 좋아하며 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 놀이터로 갔습니다. 집에서 놀이터를 내려다보니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고, 눈을 굴리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아이들 웃음소리로 놀이터가 북적였습니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엄마, 빨리 놀이터로 와 주세요.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너무 무거워 눈사람 머리를 올릴 수가 없어요.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열심히 눈을 굴려 만들어 놓은 큰 눈덩어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머리를 몸통 위에 올렸습니다. 작은 돌멩이로 눈과 코, 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멋진 눈사람이 완성되었습니다. 나연이와 재영이는 눈사람을 바라보며 뿌듯해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놀았던지 양 볼이 발갛게 된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어릴 적에는 눈이 내리면 강아지마냥 마구 뛰어다니면서 놀았는데 나이가 드니 길이 미끄럽겠다는 생각으로 눈이 반갑지만은 않게 되었습니다.

눈을 뭉쳐 아이들에게 던졌습니다. 아이들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눈뭉치를 피해 도망을 가다가 미끄러져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아파하는 엄마를 보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며 일으켜 주었습니다. 엉덩이가 아팠지만 오랜만에 눈싸움을 하면서 실컷 웃었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항상 밝고 눈처럼 순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연(구미시 박정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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