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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 2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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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따스한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

뒤뜰 텃밭에 어머니가 갔다 오면

어머니 치맛자락엔 텃밭이 따라왔지요.

그곳엔 어머니가 계시고

어렸을 땐 외풍을 막아주던 큰 집에서

한 여름 뙤약볕이 내릴 땐 시원한 나무그늘이었지만

나는 나뭇잎만 갉아먹는 애벌레였습니다.

장독대에서 장대를 들면 닿을 듯한

둥근달이 뜨는 두메산골 내 고향

밤에는 달이 저 혼자 나와 세상구경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가을엔 까치밥이라 남겨둔 홍시 하나가

찬 서리를 맞으며 힘겹게 가지를 붙잡고

어제 온 아들이 간다기에 큰길까지 아들 손을 잡고 온 어머니가

뜸하게 찾는 아들 손을 놓기 아쉬워 붙잡은 어머니 손 같이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에 마지막 힘이 쥐어집니다.

허이주(대구 달서구 성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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