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 2 고향집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봄 햇살 따스한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

뒤뜰 텃밭에 어머니가 갔다 오면

어머니 치맛자락엔 텃밭이 따라왔지요.

그곳엔 어머니가 계시고

어렸을 땐 외풍을 막아주던 큰 집에서

한 여름 뙤약볕이 내릴 땐 시원한 나무그늘이었지만

나는 나뭇잎만 갉아먹는 애벌레였습니다.

장독대에서 장대를 들면 닿을 듯한

둥근달이 뜨는 두메산골 내 고향

밤에는 달이 저 혼자 나와 세상구경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가을엔 까치밥이라 남겨둔 홍시 하나가

찬 서리를 맞으며 힘겹게 가지를 붙잡고

어제 온 아들이 간다기에 큰길까지 아들 손을 잡고 온 어머니가

뜸하게 찾는 아들 손을 놓기 아쉬워 붙잡은 어머니 손 같이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에 마지막 힘이 쥐어집니다.

허이주(대구 달서구 성지로)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