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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세상] 쌀국수·짜조 맛보세요… 예천 중앙시장 '사랑방'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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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에서부터 김영숙, 다양한세상 권혁대 사장, 레티두옙마이, 르구엔티 니누옹 씨
사진 왼쪽에서부터 김영숙, 다양한세상 권혁대 사장, 레티두옙마이, 르구엔티 니누옹 씨

"베트남 여성들이 직접 만든 쌀국수도 맛보시고, 다양한 해외 식료품도 사가세요."

9일 오후 예천읍 중앙상설시장 내 다문화식당 '사랑방'. 이국적인 음식 냄새가 풍기는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레티두옙마이(34'여) 씨가 능숙한 한국말로 자리를 안내했다. 식당 안에는 베트남 식료품들이 진열돼 있고, 한국인과 베트남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레티두옙마이 씨가 내민 메뉴판에는 각종 베트남 음식이 한국어로 적혀 있다. 쌀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자 주방이 바쁘게 돌아갔다. 닭을 우린 육수가 일품인 쌀국수는 담백하고 잡내가 없다. 함께 맛보라며 내놓은 짜조(베트남식 튀김 만두)도 입맛을 돋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에는 운영자인 ㈜다양한세상의 권혁대 대표와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주부 4명이 갖가지 베트남 음식을 요리해 손님들을 맞고 있다. ㈜다양한세상은 전국에서 최초로 베트남 가족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곳 식당에서는 직접 재배한 동남아 채소들이 상 위에 오른다. 권 대표의 부인인 레티두옙마이 씨는 "남편과 함께 결혼 이주여성들이 같이 일하고 고민도 상담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시작한 것이 식당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무엇보다 직업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요리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지역민들에게는 이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 한국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숙(64'여) 씨는 "베트남 식당이지만 내가 만든 칼국수와 김밥 등도 인기가 좋다"며 "베트남 며느리와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사랑방'은 가게 이름처럼 예천지역 내 다문화가정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식당 안에는 서로 모여 책을 보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정보 교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손님 짠티흐엉(30'여'베트남'예천읍) 씨는 "고향 음식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식당을 찾는다"며 "다문화가정들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들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다문화 식당인 '사랑방'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다문화가정들의 정보교류의 장소로도 인기가 좋다"며 "다문화가정들이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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