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서 프로야구 한국과 일본 챔피언의 맞대결이 치러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팀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서 2월 19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해마다 오키나와서 2월을 보낸 삼성은 이곳에 모인 한'일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시즌에 앞서 실전 감각을 익혀왔는데, 요미우리와는 한 번도 연습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다.
비록 연습경기이긴 하나 삼성과 요미우리가 전년도에 자국의 리그를 제패, 이 경기는 일명 '오키나와 리그'의 빅 매치로 한'일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요미우리는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던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이 1984년부터 3년간 삼성에서 뛴 것을 비롯해 삼성의 대표타자이면서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이 2006년부터 5년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통산 91차례 국내 마운드에 올랐던 김일융은 54승20패3세이브(평균자책점 2.53)를 기록했고, 특히 1985년에는 25승6패(평균자책점 2.79)를 거두며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승엽도 지바 롯데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첫해 타율 0.323(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으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한 삼성은 1997년 요미우리와 우호 협정을 맺었고, 삼성의 김한수, 김종훈, 김현욱, 권오원 코치가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요미우리에서는 2009년 가와모토 야스유키 2군 코치가 삼성에서 단기 연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결승서 두 팀의 대결이 예상됐으나 삼성이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게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요미우리는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 9명이 2월 10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캠프를 떠나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는 뛸 수 없으나, 양 팀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이 오키나와를 후끈 데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치러지는 셀룰러스타디움은 일본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로 관중석 규모가 3만 명(내야 1만5천명, 외야 잔디밭 1만5천 명)에 달한다.
20일 오후 7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출국한 삼성은 2월 5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한 뒤 2월 6일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오키나와에선 모두 11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국내 구단들과 8차례, 일본 팀들과는 3차례다. 일본팀과는 2월 11일 주니치와 18일에는 라쿠텐, 19일은 요미우리와 차례로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해 오키나와서 주니치'야쿠르트'니혼햄 등 A클래스의 강팀들과 2차례씩 붙어 5승2무1패를 거두며 일본팀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면, 선수단은 3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