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불멸의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파리넬리는 유명한 카스트라토로 오페라 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후 여성의 소프라노 음역을 내고자 거세한 남성 가수를 말하는 것으로 중세 때 합창단에서 여성을 부정하게 여겨 생겨났다. 18세기에 전성기를 이뤘으며 성공하면 인기와 부가 따랐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만 해마다 6천여 명의 소년들이 거세당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본명이 카를로 브로스치인 파리넬리는 성공한 극소수의 카스트라토 중 한 명으로 예명 '파리넬리'는 후원자인 '파리나' 형제의 성에서 따왔다. 1705년 오늘,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나 12세 때 아버지에 의해 거세됐다. 이후 노래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 아름답고 힘있는 목소리와 풍부한 기교로 많은 찬사를 얻어 유럽 전역에 명성이 알려졌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에게 10년 동안 매일 밤 4곡의 노래를 들려줘 그의 우울증을 낫게 했다.

그의 연기력은 노래 실력에 걸맞지 않게 좋지 않아 작곡가 헨델로부터 '노래하는 기계'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은퇴 후 여생을 편안히 보내다 1782년, 77세의 나이로 숨졌다. 카스트라토는 비윤리적 문제로 논란이 되면서도 20세기 초반까지 존속했다. 1995년에 영화 '파리넬리'가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