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組閣) 인선 작업에 몰두하며 두문불출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닷새 만의 외부 일정이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 중식당에서 새누리당 당'국회직 인사들에게 "얼마 전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고, 이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것인데 조직개편은 그동안 저의 청와대 경험, 상임위 활동을 비롯한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대선에서 읽은 민심을 늘 생각하면서 우리가 국민을 위하고, 국민행복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과 법 개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당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등과 진영 정책위의장 겸 인수위 부위원장, 김태환 행정안전위원장, 서상기 정보위원장, 유승민 국방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또 "창조경제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을 짚었고, "이번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회가 될 것이다. 늘 국회 의견을 존중하며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의 지도부 회동은 비공개로 전개됐다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알려져 식당을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오찬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하기 위해 삼청동 인수위원회를 깜짝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총리 인선 발표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지만, 박 당선인은 '총리 인선 시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여기 계셨어요? 오늘 종일 비가 오네요"라며 답을 피했다.
조 대변인은 "오늘 일정 중 박 당선인은 총리 후보자 인선, 택시법 처리, 4대강 사업 감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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