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각계각층이 신공항의 조기 추진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대구상공회의소'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주최,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대구상의에서 열린 '남부권신공항 대토론회'에서다.
특히 당초 입지로 거론됐던 경남 밀양 하남면과 낙동강 맞은편인 창원 대산면을 묶어서 개발할 경우 공사기간'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대안을 함께 제시, 치열한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시도 광역의원, 대구'경북'울산 상공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신공항 건설에 대한 결의를 과시했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김용창 경북상의협의회 회장과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장 등은 이날 신공항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조만간 건의문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신공항이 지역 갈등을 야기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의지 없이 시간만 끌었기 때문"이라며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덕도만을 대상으로 연구용역을 실시해 달라는 부산시의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입지는 원점에서 시작해 심도 있는 연구와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앞다퉈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축사를 통해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겠다"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도 신공항 유치에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분인 만큼 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대구경북 27명 국회의원이 역할을 분담해 국정 우선과제로 채택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신공항 건설에 동감하면서도 새누리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삭발을 하거나 자리를 내놓을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인천공항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문희갑 신공항추진위 명예위원장(전 대구시장)은 "박 당선인이 생떼만 쓰는 지역 이기주의를 이겨내고 합리적인 곳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재석 경일대 건설공학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평야지대인 창원 대산면에 활주로를 건설할 경우 공사기간이 8년으로 예상돼 15년의 가덕도에 비해 훨씬 개항 시기가 앞당겨진다"며 "접근성, 항공수요, 경제성, 지형장애물, 소음 등 모든 항목에서 우세한 밀양'창원이 최적 입지"라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을 사이에 둔 대산'하남면을 교량으로 이으면 토지 이용 효율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국토 남단에 위치해 400만 주민을 위한 '부산 공항'인 가덕도는 신공항의 입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효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은 "2030년 입지별 예측 연구에서 밀양'창원은 운항횟수 16만3천727회인 반면 가덕도는 13만7천796회에 그쳤고, 항공화물 수요도 밀양'창원이 훨씬 많았다"며 "가덕도처럼 외해 해상에 건설한 공항은 세계적으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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