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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서문시장 국수골목 의자마다 쫄깃한 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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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 대구의 '누들로드'라 불리는 국수골목이 있다. 쇼핑을 마친 주부들이나 주변의 직장인들이 한 끼 식사를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노점에서 삼삼오오 수다를 떨거나 때로는 혼자서 한쪽 귀퉁이에 엉덩이를 걸치기도 한다.

이 골목엔 모두 100여 곳이 성업 중이고 이곳에서 하루 팔리는 국수, 수제비만도 1만 그릇이 넘는다고 한다.

허술한 노점이지만 메뉴는 다양하다.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등. 가격은 3천원.

유독 눈길을 끄는 집이 있다. 'ㅇ수제비'. 작은 가게에서 세 명이나 서빙을 한다. 덕분에 다른 집에 비해 긴 줄이 늘어선다.

한 사람은 음식을 만들고, 또 한 사람은 조리를 거들며 음식을 테이블에 배달한다. 그런데 나머지 한 사람은 남자 분. 종이컵에 식혜를 따라주며 일일이 손님들과 눈을 맞추고 말을 던지고 받는다.

주인 김귀숙 씨는 "찾아주는 손님이 반가워 따뜻한 정을 더 담아준다"며 "식혜는 그 고마움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어머니가 끓여주던 칼국수가 그리우면 시장을 찾는다는 사람, 시장에 들를 때마다 습관적으로 칼국수 가게를 찾는 사람 등 사연도 가지가지다.

노점의 나무 의자에 앉아 국수를 한 그릇 받아들면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따뜻한 국물이 이내 몸을 녹인다.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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