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암

위 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필요

위암은 다행히도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발병률 및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암 질환 중에서 발병률 2위,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병이다.

2009년 대한위암학회가 전국 59개 의료기관에서 위암으로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1만4천658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기 위암이 57.7%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이 많아짐에 따라 위암의 치료 성적도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암 치료 성적이 좋아진 것은 수술 및 항암제 등의 치료 방법의 발달뿐 아니라, 내시경, 내시경초음파, CT 및 PET-CT 등 진단 기술의 발달과 검진의 사회적 인식증가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즉 조기 위암 발견율이 증가하면서 수술 후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또 조기 위암은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따라서 위암 환자의 장기 생존에 따른 삶의 질이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삶의 질 고려한 치료

위암의 치료 방법에는 수술적 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현재까지 수술적인 치료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위암의 수술에 있어, 절제면 음성(수술로 떼내는 부위에 암세포가 없는 상태)의 위 절제술 및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을 통해 복강 내 잔존 암이 없는 상태를 확보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술을 하면 위장의 소화기능 상실은 불가피하다. 이는 곧 환자의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조기 위암의 경우, 저침습적(신체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경우)이며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데 치료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기 위암의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내시경을 통한 치료(점막절제술 및 점막하박리술)와 기능의 보존을 위해 절제 범위를 축소하려는 수술 방법으로 유문보존 위절제술, 미주신경보존 위절제술, 근위부 위절제술 등이 있다.

성공적인 최소 침습적 수술을 위해 감시 림프절을 이용해 불필요한 림프절 절제술을 피하려는 노력도 있다. 또 복강경과 더불어 로봇을 이용한 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반면 진행성 위암의 경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수술과 더불어 다병합 치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병원에서는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또 소화기내과'외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종양내과 의사들이 전문 분야별 치료 방법을 동원해 맞춤치료를 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암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암의 발생을 막는 1차적 예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위암을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2차 예방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특히 위암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의 위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위암 발생의 고위험군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20대부터, 위암의 전 단계 병변(만성 위축성 위염 등) 및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양성인 경우 발견 후부터 매년 ▷중간위험군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증상이 있을 때는 2년간 매년 검사해 이상이 없으면 2년마다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은 40세부터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위암은 일찍 발견해서 제때 치료하면 완치시킬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반드시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위암이 진단되었을 경우 실망하기보다는 완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도움말'김인호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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