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에 검사 출신의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명했다.
장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에는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각각 지명됐다. 이날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청와대 비서실장은 설연휴 직후의 2차 인선 발표로 미뤘다.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총리 후보자 등 새 정부 주요직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1차 인선안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설연휴가 시작됐는데도 총리 등 새 정부의 첫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인사를 하지 않을 경우,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은 설연휴 직후 2차 인선 발표를 통해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인선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 당선인이 이날 정 전 이사장을 낙마한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이어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한 번 인연을 맺은 인사를 신뢰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자 후보추천위원장으로 발탁돼 총선 승리에 일조한 바 있다.
진 부위원장은 정 후보자에 대해 "정 전 이사장은 30년간 검찰에 재직하며 확고한 국가관과 엄격한 공사 구분, 원만한 인품으로 법조계의 존경과 신망을 받아왔다"면서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며 정책 선거를 위한 메니페스토 운동을 처음 시작했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과 창의 행정을 구현했다"며 총리 후보자로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직자로서의 높은 신망과 창의 행정 구현 경험, 바른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부산지검 검사장과 법무연수원 원장,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법무법인 유한로고스 상임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진 부위원장은 박 경호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40여 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빈틈없는 업무 추진력과 포용의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확고한 안보관과 소신으로 굵직한 국방 현안을 원만하게 처리했다"며 "북핵 등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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