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황식 총리 "팩트로 이야기 하라"

마지막 대정부 질문 답변…'실패한 정부' 공격에 답변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치권에 한마디했다. 2년 5개월의 '장수 총리'로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인사(人事)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온화한 리더십을 보여왔던 김 총리는 본인의 마지막 참석일 수 있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이 김 총리의 답변은 듣지 않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失政)을 주장하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라는 데 동의하느냐. 4대강 관련 국가 최고 감사기관(감사원)의 감사를 부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고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놨다. 이 대통령은 헌정 사상 가장 나쁜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의 마지막 소임은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고 차가운 감옥에서 사죄와 눈물의 참회록을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김 총리에게 "들어가라"고 했는데 이때 김 총리는 "일괄해서 질문했으니 일괄해서 답하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총리의 답변.

"물러나는 총리로서 정치권에 할 말이 있다. 고소영 인사라지만 자세한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총리(자신)까지 소망교회 교인이라고 국회에서 지적했지만, (저는) 소망교회 결혼식에 축의금을 낸 것밖에 없다. 눈에 띄는 인사들이 영남 중심으로 있을 순 있지만 통계를 분석해 보면 다를 거다. 감사원의 감사는 존중한다. 그러나 제3자로 하여금 검증하고, 어떤 부분을 보강할지 챙기겠다는 취지다. 이 정부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다. 반성하고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달리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사실에 기반해 말해 달라."

정치권은 김 총리가 박근혜 정부에서 유임설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인품을 보여왔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해왔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 총리는 세종시 부실 문제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너무 조급하게 빨리 세종시로 옮기라고 해서 생긴 불편"이라고 답변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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