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올린 김황식 국무총리가 26일 퇴임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돌이켜보면 총리로 재임한 지난 2년 5개월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제게 주어진 소임을 내려놓고 여러분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떠나는 자리에 서고 보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면서 "그저 '성실하고 괜찮았던 사람'으로 기억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대과 없이 총리직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무위원과 중앙부처 공무원에서부터 골목골목을 누비며 헌신하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에 이르기까지, 한 분 한 분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총리실 간부들과 마지막 티타임을 갖고 "그동안 모자란 저를 도와주느라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총리실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한 김 총리가 집무실을 떠나자 500여 명의 총리실 전 직원이 김 총리를 따라 세종청사 정문까지 배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전 직원이 청사 정문까지 줄을 서서 떠나는 총리를 마중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2010년 10월 취임한 김 총리는 2011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 추도식 때 우산을 쓰지 않고 장대비를 맞았으며, 비슷한 시기 화재 진압 중 숨진 소방관들의 빈소를 경호팀 없이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취임 초기 정치권으로부터 '의전 총리'라는 냉소 섞인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부드럽고 합리적이면서도 때로는 강단 있는 스타일로 이명박 정부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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