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1 2월

민창기(영천시 대창면 병암리 쌍용목장)

온 듯 스쳐가는

간이역인가

2월의 마지막을

못내 아쉬워

비는 내리고

녹아내리는

겨울의 끝을 잡고

빗물이듯 씻기어간다

있는 듯 없던 자리

떠나고 나면

향수로 남아

간이역엔

스산한 바람만 불고

2월은

짧은 기억 속에 스쳐가는

댓바람 소리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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