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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 익선관 활용 문화 사업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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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의 한 수장가가 일본에서 사 들여온, 임진왜란 때 약탈당한 궁중 유물로 세종대왕이 집무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익선관(翼善冠)이 경북대 이상규(전 국립국어원장) 교수 연구팀에 의해 대구에서 공개됐다. 약 600년 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보존 상태가 완벽한 이 익선관 안에는 훈민정음 제자해(훈민정음 제작에 대한 풀이) 활자본까지 들어 있어 진품 확인 시 세계적인 문자 연구와 왕실 복식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직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등 과학적 검증 등을 통해서 이 익선관의 진위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엄청난 콘텐츠가 될 이 유물의 가치성으로 따져볼 때 진품 판정 시 이는 개인 컬렉터가 사사롭게 지녀도 될 물건이 아니다. 당연히 국가나 국민의 손에 되돌려주어야 한다. 진품 확인 절차와 기증 여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세종대왕 익선관을 활용할 방안을 대구시는 지금부터 수립해야 한다. 미적거리다가 중요한 콘텐츠로 대구 문화 산업의 기반을 한 단계 도약시킬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 익선관에 들어 있는 훈민정음 제자해 하나만으로도 대구는 소중한 문화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컬렉터가 상주 사람이고, 익선관 연구를 경북대팀이 주도하고 있으니 당연히 이 유물이 중앙이나 타처로 넘어가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능하면,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지만 간송미술관에 수장된 국보 70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 창제된 원리를 담은 훈민정음 상주본 해례를 찾아서 대구에 세계적인 문자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최현배 이희승 등과 함께 체포되어 이듬해 함흥형무소에서 악형에 시달리다 병사한 국어학자 환산 이윤재 선생의 화원 묘소까지 아우르면 대구에 가칭 한글공원을 조성할 당위성도 충분히 된다.

환산은 대구 계성학교를 졸업했고, 막내딸도 대구에 살고 있다. 하지만 환산 묘역에는 국비 지원 기념화 사업 등이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전북 장수는 같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정인성 기념관에 무려 380억 원을 쏟아부으며 대대적인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모쪼록 이번 세종대왕 익선관과 관련해서는 대구시가 또다시 세계적인 문화 사업이나 콘텐츠 활용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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