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원들은 어디 갔나요.'
대구 최대 숙원 사업인 K2 공군기지 이전을 위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군공항이전법) 국회 본회의 표결에 지역 일부 의원들이 불참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국회는 5일 237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군공항이전법 상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2표, 기권 5표로 가결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중 6명이 해외 출장과 지역구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들어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군공항이전법은 지난 18대 국회 때 상임위를 통과했으나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반대에 부딪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일부 서울 언론이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19대 국회에서도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고 특히 신정부 출범 초기 법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국회에서 잠자는 '휴면 법안'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대구경북 정치권 인사들은 "지역으로서는 최대 현안이 걸린 법안 통과에 일부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인 책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법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지만 만약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 심각한 사태를 맞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의원은 주호영, 최경환, 조원진, 이철우, 홍지만, 이완영 의원이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갑)은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 차원에서 해외 시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가 진통을 앓는 가운데 특히 업무 이관으로 힘을 잃을 위기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예산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 홍 의원은 이달 8일 귀국한다. 특히 홍 의원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까지 불참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자리를 비운 틈에 표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이철우 의원(김천)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중이었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은 구미 염소가스, 불산 누출사고 현장 점검차 지역구에 있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울 언론 등에서 군 공항 이전을 대중 영합주의라고 매도하는 상황에서 지역구 의원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군공항이전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이전 대상지 물색과 이전 터 개발에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공항이전법을 주도했던 유승민 국방위원장은 "수십 년간의 고통을 해소하는 군 공항 이전이 법적 근거를 갖게 된 만큼 실행 의지가 중요하고, 올바른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며 "대구로서는 K2 이전 터에 앞으로 먹고살 '새 성장동력'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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