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0시 시작된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은 유사시 한국 방어에 대비한 한미 연례 연합훈련이다. 팀스피릿'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 훈련을 대체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한미 양국 군은 훈련이 시작되는 날부터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습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 전쟁을 가정해 주한미군 이외의 추가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지원'배치하는 훈련이다. 올해 참가 병력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한국군 1만여 명, 미군 3천500여 명 등이다. 미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 B-52 전략폭격기 등도 참가하며 이들 전략무기는 지상에 착륙하지 않고 일정한 훈련공역에서 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9천750t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센함 등도 한국에 도착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훈련 전 과정은 실전무기를 장착한 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군사령부가 아닌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주한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인 덴마크와 영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일부 병력이 연습에 참가하고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파견하는 감독관들이 참관한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북한군에 연습날짜와 함께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한미 연합 연습임을 통보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 훈련을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대표부 활동 중단, 남북 간 불가침에 관한 합의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등을 예고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또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이번 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육'해'공군, 특수전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동'서해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 단거리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오직 물리적 힘에 의한 결산만 남았다. 남측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며 무력도발 위협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본격 개입하는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기 때문이다. 키 리졸브는 전쟁 상황을 가정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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