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2012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현황을 공개한 가운데, 기상천외한 후원금 모금 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신원을 밝히지 않거나 모호하게 기재한 채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묻지마 기부' 관행이 이번에도 등장했다.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2012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직업이나 주소 등을 제대로 기입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 나타났다.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의 경우 이름, 생년월일, 주소, 직업,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해야 하지만, 공란으로 남겨진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 300만원 초과 기부자들의 총 기부 횟수인 3천296건 가운데 직업 미기재가 138건에 달했고, 생년월일과 주소 미기재도 각각 24건, 20건이었다. 직업을 밝히더라도 구체적인 직업을 알 수 없도록 회사원이라고 기재한 경우가 837건에 달했고, 자영업이라는 표현도 780건에 달했다.
국회의원끼리 서로 후원금을 기부하는 '품앗이 기부'도 적잖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서상기 의원은 김태원'이학재 의원에게서 각각 500만원, 4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재오'김장실 의원은 500만원씩을 자신에게 후원하는 '셀프 기부'를 했다.
새누리당 전직 의원들이 같은 당 현역 의원을 후원한 경우도 있었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상기'이학재'김태원 의원에게 각각 100만원, 500만원,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서용교'이헌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 400만원을 후원했다. 특히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은 문대성 의원에게 400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의 경우 김학재 의원이 우윤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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