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고대사의 보고인 골벌국 유적을 체계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한시대 영천지역 소국 골벌국 유적으로 주목받았던 완산동 고분군(3구역) 내 대형 봉토분이 발굴 도중 예산 부족으로 최근 다시 땅속에 묻혔다. 이 봉토분의 직경은 25m이며 내부에 길이 8m, 폭 4.7m의 대형 적석목곽묘가 확인돼 발굴 당시 많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봉토분의 동쪽에는 민묘가 조성돼 있으며 대형 적석목곽묘는 절토로 인해 훼손된 서쪽 부분에서 확인됐다.
봉토분은 1996년 대구교대박물관에서 확인한 이 일대 봉토분 10기 중 민묘로 인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유적이다.
발굴지역 바로 옆 동쪽 구릉지대에도 많은 토기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옆 밭둑에는 항아리들이 박혀 있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위쪽 산 중턱에는 토기 파편들이 발에 밟힐 정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된 완산동 고분군 3구역의 긴급 발굴은 파괴 및 훼손을 확인한 영남고고학회에서 문화재청과 영천시에 요청해 실시됐다. (재)계림문화재연구원은 완산동 고분군 3구역에서 2∼6세기에 조성된 목관묘, 목곽묘, 적석목곽묘 등 유구 18기와 우각형파수부 항아리(쇠뿔손잡이 항아리), 환두대도(고리자루 큰칼), 장경호(목 긴 항아리), 판상철부(판모양 쇠도끼) 등 다양한 유물을 확인했다.
영천시는 최근 봉토분 내 대형 적석목곽묘의 발굴비 6억원을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시는 발굴 후 복원하거나 유적공원, 역사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같은 지역에 다시 발굴비를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성 영남대 교수는 "완산동 고분군 3구역은 골벌국 핵심 세력들의 중요한 유적으로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근 탄약창 지역에 봉토분 20여 기가 남아 있는 만큼 이 일대를 유적공원으로 조성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진 계림문화재연구원 유적조사부장은 "완산동 고분군 3구역이 영천 고대사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인 만큼 토지 매입해 정비, 사적 지정, 공원화 등 종합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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