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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 이야기] 친한 친구에서 시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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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온 가족이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 잊고 지내던 오래된 앨범 속 추억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결혼하던 그해 남편과 시아주버니, 시누이가 된 친구랑 설악산 가는 길에 잠시 주차하고 라면을 끓여 먹던 재미난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며 나의 결혼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내 코도 석 자였지만 초등학교 동창인 친한 친구가 앞이 보이는 않는 똥차들(위로 언니 오빠 3명이 다 오래된 미혼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게 내심 가여워서 그 친구 오빠와 또 다른 내 친구의 소개팅 주선을 하게 되었다. 당사자들끼리 보게 하려 했지만 친구는 굳이 우리 둘이서 들러리해서 밀어붙이자고 제안을 해서 그 자리에 나가게 되었다. 난 활달한 성격 덕분에 주선자랍시고 푼수와 애교를 오빠에게 날리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그날 소개팅은 우리의 노력도 헛되게 그렇게 끝이 나버렸고 며칠 후 친구랑 통화를 하다 "오빠가 옆에서 너 바꿔 달라는데" 하기에 "그래? 바꿔봐." 난 전화를 받자마자 "오빠 주말에 뭐하세요? 저랑 영화 보러 갈래요?" 했더니 그 오빠(지금의 남편)는 조금 당황해하면서 "그럴까" 이러는 것이었다.

평소 여동생들에게서 받아보지 못한 애교로 녹다운되어(남편이 훗날 그렇게 말함) 우린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친구랑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로 엮이고 말았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 시누이올케 사이가 된 지금, 서로 살기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었는데 2013년에는 우리의 우정도 쌓아가자!

박주현(대구 북구 관음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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