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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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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스기야마 마사아키 지음/이경덕 옮김/시루 펴냄

최근 유목민들의 사유는 현대사회의 특징과 맞물리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처, 전체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정교한 정보력, 그리고 개인이 지닌 능력은 유목민들의 특성인 한편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항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리스와 로마로 대변되는 서양 중심의 세계사, 그리고 중국 중심의 동양사의 틀에서 바라본 유목민들은 그저 약탈자일 뿐이다. 이 책은 몽골 연구의 1인자로 손꼽히는 저자가 유목민들이 역사 속에서 주변인이자 약탈자, 문명의 파괴자로 폄훼되었던 역사를 바로잡고 있다.

철기 문명을 발달시키고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스키타이부터 흉노, 돌궐, 유연, 고거 등 중앙 유라시아에서 거대 유목제국을 건설했던 유목민의 역사를 정리했다. 동양과 서양의 역사로 분리된 세계사를 통합의 역사로 아우른 것.

서구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중앙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세계는 서로 교류하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뒤섞이며 드라마틱하게 재편되는 과정을 반복했다.

유목민들이 세운 제국이 등장할 때마다 세계사는 요동쳤다. 흉노 제국은 유목 국가의 형태와 질서를 확정했고 그 이후 기존의 형태와 질서를 확장해가면서 유목의 특징처럼 새롭게 변화하고 탈바꿈해왔다. 동서 교류 또한 유목제국의 성쇠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저자는 '모든 역사는 어느 것 하나 주변부일 수 없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이후 서구적 가치가 힘을 잃고 아시아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오랫동안 역동적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를 움직여왔던 유목제국들이 가졌던 가치와 시스템은 다시 주목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423쪽, 2만1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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