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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정 '두 시어머니'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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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출신 3급 부군수와 정무직 보좌관 동시 포진···투톱체제 우려도

박권현 청도군수
박권현 청도군수

민선 9기 박권현 청도군수의 새로운 군정운영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10일자로 경북도 APEC준비지원단 기획행사과장을 지낸 윤상환(58·3급부이사관) 부군수가 부임하고, 군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우군택(63·6급별정직) 정책보좌관은 이미 군정의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청도출신으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재라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두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면 결코 가볍게 흘려들을 문제가 아니다.

행정학의 기본 원리 가운데 하나는 '지휘명령 일원화'다. 조직 구성원은 하나의 지휘체계를 통해 명확한 명령을 받아야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한 직원이 둘 이상의 권한자에게서 서로 다른 지시를 받으면 책임은 불분명해지고, 의사결정은 지연되며, 조직은 눈치 보기 문화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현행 군단위 지자체에서 법적으로 부군수는 군수를 보좌하며 행정을 총괄하는 최고위 공무원이다. 반면 정책보좌관은 군수의 정책 구상과 정무 기능을 지원하는 참모다.

두 직위의 역할은 분명히 구분된다. 따라서 두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대신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책과 행정의 경계가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다. 주요 인사, 핵심 사업, 예산, 공약 추진 과정에서는 정책과 행정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이 과정에서 역할 구분이 흐려지면 실무자들은 "누구의 말이 최종 지시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박권현 군수의 리더십이다.

군수가 지휘체계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조직은 자연스럽게 권력의 무게를 재기 시작한다. 실무보다 눈치가 앞서고, 원칙보다 관계가 우선하는 조직은 결국 행정의 신뢰를 잃는다.

청도군 공직사회가 '두 시어머니를 모시는 조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책임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군정 운영 시스템에 있다.

민선 9기의 성공 여부는 결국 권한의 크기가 아니라 역할의 명확성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결국 성패를 가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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