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직장?…딱 맞춤 일자리!

대구시 구직 '미스매칭' 해소, 기업탐방·리크루트 투어 등 인재 잡을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돼 호응을 얻었던
지난해 처음으로 마련돼 호응을 얻었던 '청년공감 기업탐방' 등의 일자리 미스매칭 프로그램이 올해 대폭 늘어난다.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지난해 열린 '슈퍼스타기업 D'라는 취업 공개오디션을 비롯한 일자리 미스매칭(miss-matching) 프로그램들이 지역 젊은이와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일자리 만들기'가 각 지역마다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는 올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맞춤형 미스매칭 프로그램 확대

대구에도 유망하고 근무여건이 우수한 중견기업들이 많다. 해당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지만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다보니 구인난에 시달리기 일쑤다.

반면 지역 젊은이들은 지역 기업에 대한 선입견과 정보 부족 등으로 취업난을 겪으며'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자리를 찾아 서울 등 수도권으로 떠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해 청년공감 기업탐방, 리쿠루트 투어, 일류기업-우수청년 일자리 만남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해 평화오일씰에 취업한 김상화(26) 씨는 "많은 기업 담당자들을 한 곳에서 만나 1박 2일동안 소통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참가자들 모두 지역에도 좋은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THN 박희진 계장은 "일반적인 채용으로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가 쉽지 않은데 많은 학생들을 만나 심도있게 지켜보면서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기업탐방은 참여자의 99%가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리크루트 투어는 당초 예상 인원(600명)의 5배 이상이 참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미스매칭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5월 한차례 열린 '청년공감 기업탐방'은 올해 5, 6, 9, 10월 4차례로 늘어난다. 지난해에는 지역의 스타기업 중 10개 사와 100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10명씩 한 조가 돼 기업 탐방과 고민상담, CEO 강연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기업소개 자료를 제작하고 매거진을 발행하는 등 알찬 내용으로 꾸며졌다. 올해는 20개 기업과 200명의 대학생들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대학을 찾아 기업설명회를 열고 현장에서 면접을 통해 즉석 채용도 하는 '리쿠르트 투어'도 올해 5, 6, 9,10월 4차례 갖는다. 실질적인 채용 연계 프로그램인 '일류기업-우수청년 일자리 만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1~12월 개최할 예정이다.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기업탐방, 취업역량강화교육 등을 한 뒤 '슈퍼스타기업 D'라는 취업 공개오디션을 통해 '토론배틀' 등 다양한 미션을 주고 직원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자리 공시제 최우수상 받아

일자리 미스매칭 프로그램 시행 등 다양한 일자리 사업이 효과를 보면서 시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전국 광역 17개, 기초자치단체 22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목표 공시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지난해 정규직 일자리 1만4천300여 개, 복지일자리 5만9천300여 개 등을 기록해 목표 대비 106% 초과달성했다. 시는 강력한 일자리 중심의 시책으로 '2012년 연간 고용지표(통계청 자료) 개선율 전국 최고 수준 달성'과 '일자리 추진실적 최우수'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연간 고용률은 58.2%로 전년대비 1.4%포인트(p) 상승해 전국 시·도 중 최대 상승폭 보였다. 일자리 미스매칭 사업의 성과와 함께 공공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전국 최초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공공근로 중소기업취업 지원사업'과 청년 창업자의 자금난 해결을 위한 '청년창업 투자펀드 조성사업' 등이 평가에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시는 풀이했다.

시는 올해도 일자리 미스매칭 사업 확대와 R&D 인턴 및 FTA·마케팅 인력양성, 청년 스타기업 육성 등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발굴하고 시행해 대구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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