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그리는 경북 스케치, 대구사랑'대구자랑, 매주 종교 면의 균형감, 이 맛에 단골'.
28일 오후 5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2기 독자위원회의 2차 회의에서 크게 칭찬을 받은 기사들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홍철 독자위원장(대구가톨릭대 총장)을 비롯해 문진기(삼화실업 대표)'서영학(내일투어 대구지사장)'이성곤(농협손해보험 경북총국장)'최정숙(대구 YWCA 회장)'김하민(계명대 방송 실무국장) 위원은 심도 있는 칭찬과 따끔한 질타를 차례대로 이어갔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독자위원회의에 참석해 "어려울수록 지역신문은 더 필요하다. 지역에 살면서, 지역에 관한 소식이나 정보 없이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는 신문이 매일신문"이라며 "독자위원들이 신문을 좀 더 잘 만들라는 의미에서 고견과 채찍을 많이 달라"고 주문했다.
본사에서는 최미화 논설실장을 비롯해 이상훈 편집국장, 김해용'최정암 편집부국장 그리고 편집국 각 부서 데스크들이 독자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들을 메모해 가며, 더 나은 지면을 꾸리는 데 좋은 자극제로 받아들일 것을 다짐했다. 이상훈 편집국장은 "애정을 담아, 좀 더 강도 높은 비판을 해달라"고 말했다.
홍철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중앙=서울, 서울=중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깝지만 고착화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언론의 대표주자인 매일신문만의 갈 길, 'My Way!'를 선언하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손창용(대구시 의사회 기획이사)'이호경(현암종합건설 대표이사) 위원은 이메일을 통해 지면에 대한 평가를 전해왔다.
▶홍철 위원장=그동안 '수암칼럼'이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현재 매일신문 필진들 중에서 수암을 능가하는 칼럼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매일신문이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기관으로서 중앙지와 경쟁에서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매일신문은 공정한 언론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신문을 접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는데,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이용자들의 정확한 비율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종이신문에 너무 주력하지 말고, 인터넷으로 매일신문 기사를 접하는 이들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때다.
▶서영학 위원=시민들과 독자들이 함께하는 코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시리즈 '대구사랑 대구자랑'의 달성토성 관련 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달성공원이 일본신사와 관계있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 약전골목을 되살리자는 이야기도 큰 공감을 했다. 매일신문에 재미있는 읽을거리와 좋은 정보, 독자들이 공감하는 기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문진기 위원=석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조간신문을 보고 나면 복사판 기사들이 많다. 정치권에서도 지역과 관련된 매일신문만의 독창적인 기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통령 인사 스타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기사는 불통인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잘 짚어냈다. 수성경찰서 골프 사건은 언론이 대중화된 골프에 대해 너무 가혹하지는 않은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하민 위원=사설은 신문의 정신이 담겨 있다 생각하는데, 매일신문 사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소수의 의견이라도 그 말이 맞을 때는 과감하게 쓰고 있는 사설을 보고 정론직필의 언론이라는 생각도 했다. 27일 'MBC 사장 새 출발 계기', 23일 '공직기강 바로잡아야' 등의 사설은 여러 가지 주장을 담으면서도, 매일신문만의 색채가 잘 드러나는 사설이었다.
▶최정숙 위원=지역신문이 어렵다고 하지만 매일신문이 우뚝 서 있어줘서 감사하다.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참목소리를 기대한다. 시리즈 '버스로 그리는 경북 스케치'는 문경, 영주, 의성 등등 구석구석을 다니며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어, '아! 여기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좋은 기사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맛에 단골' 코너도 먹을거리가 마땅하지 않은 대구에서 가끔 좋은 식당들을 소개해줘서 유익하다.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신문 편집과 디자인의 비주얼적인 부분이다. 편집(기사제목 포함), 컬러, 활자가 딱 펼쳤을 때,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한다.
▶이성곤 위원=서울지역 주요 신문들과 비교해 볼 때, 신문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사진 배치 또는 그래픽 하나가 미치는 시각적 효과에 대해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많은 독자들 중에는 신문의 시각적 디자인 측면에서 아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가톨릭 재단임에도 매일신문이 종교 면에서 보여주는 균형감각은 존경의 마음이 들 정도다. 불교, 기독교 관련 기사가 큼지막하게 나올 때 보면, 치우치지 않으며 공평무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3월 22일 자 13면에 나온 경제지 '당도 높은 태국산 골드망고' 사진물은 아쉬웠다. 참외, 멜론 등이 나오는 시기에 굳이 태국산 골드망고를 소개했어야 했나? 경북 농가에서 이런 것을 봤을 때, 섭섭해하지 않을까? 연합뉴스 기사도 조금씩 더 줄여나갔으면 좋겠다. 각 지역의 세세한 소식을 더 많이 실어달라.
▶손창용 위원='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지하철 참사'에 대한 기사를 잘 봤다. 추가하고 싶은 것은 100억원이 넘는 성금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부상자들의 치료비로도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족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가 있다고 해도 10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길다. 과연 당사자들의 해결 의지가 있기는 한지 묻고 싶다. 당국이 지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호경 위원=3월 23일 자 4면에 실린 기사는 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해 지역 초선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찬성과 반대에 관한 설문을 소개하고 있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공천에 대해서 초선 의원들의 의중을 단순히 전달하는 기사였다고 보인다. 매일신문이 무공천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는 기사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무공천 시 후보난립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이 크다.
정리=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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