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블라우스용 원단인 '치폰'을 만드는 (주)신일텍스는 자체 브랜드 'Clover Tex'의 기능성을 높여 봄, 여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실크 원단에 비해 치폰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우리 제품은 타사 치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며 실제 실크와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어 1, 2월에 비해 3월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겨울 비수기로 고전했던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이 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봄 시즌 준비와 함께 여름, 가을철 시즌을 대비한 제품을 내놓는 등 바이어들을 잡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비수기 종료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경북 지역 섬유업계는 불황에 빠졌다. 유럽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경북 월 평균 수출액은 2억5천400만달러였다. 3, 4월 2억8천70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갈수록 떨어져 올 2월 평균 수출액은 2억3천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8%나 하락했다.
실제 생산실적과 가동지수 역시 지난해 3, 4월 각각 101.6, 104.7을 기록, 전년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하고 있다.
섬개연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외에도 세계 시장의 섬유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며 "섬유소비 감소로 인해 지역 업계는 보유한 재고를 소진하는데 급급해 생산시스템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하락세인 지역 섬유가 봄 시즌을 맞아 서서히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선진국의 소비심리 개선 등과 더불어 바이어들의 재고소진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 하면서 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섬유경기 체감 종합지수(BSI)는 1·2월 실적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2월의 설연휴 등으로 70.3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향후 전망은 25.9포인트(P)나 상승한 96.2로 조사됐다. 내수전망치는 33.9P 상승한 95.4, 수출은 33.8P 상승한 100.5로 나타났다.
이춘식 섬개연 원장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계절적으로 성수기가 돌아왔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 봄철 아이템 장착
이처럼 지역 섬유업체들이 경기를 호전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외부적인 환경요인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아이템 변화의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 동안 지역 섬유업체들은 기술개발과 투자에 집중하면서 본격적인 날개짓을 준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봄이 되면 여름과 가을 시즌 제품에 대한 주문이 생긴다"며 "의류쪽은 봄을 맞아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용 원단을 생산하는 (주)ST원창은 최근 극세 섬유인 7데니어 굵기의 신소재를 이용한 초경량 박지직물을 출시, 레저스포츠용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또 겨울철 직물형 스노우 체인으로 매출이 증가했던 (주)욱성은 봄시즌 이후 여름철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통풍 직물을 이용해 여름철 매트리스를 만든 것. 욱성 관계자는 "그동안 운동화 원단 수요 감소에서 새로운 용도 전개를 통해 지난 겨울 폭설과 함께 더욱 판매에 탄력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여름철 아이템으로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섬계연 측은 종전 섬유 바이어들이 대량주문 방식에서 짧은 주기로 다품종 소량주문으로 전환하면서 생겨난 틈새 섬유 분야에 집중한 업체들이 하나둘 지역에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섬개연 관계자는 "아직 경기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경기가 호전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기업들이 많다"며 "본격적인 성수기와 함께 섬유의 성장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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