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마루의 '김봉순 할머니를 사수하라'가 2013 대구연극제 대상과 연출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했다.
추지숙 연출의 '김봉순 할머니를 사수하라'는 어느 첩첩 두메산골 홀학동 마을을 배경으로, 김봉순 할머니의 임신으로 인한 마을 훈장과 이장 그리고 가족들 간의 치고받는 이야기다. 대상을 수상한 이 연극은 오는 6월 충북 홍성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에도 지역 대표작으로 참가하게 된다.
전국연극제에서도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스토리 자체가 흥미롭다. 환갑이 된 나이에 김봉순 할머니가 어느 날 임신을 하게 되고, 자녀들은 '동네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만 할머니는 끝까지 아이를 낳겠다고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펼쳐진다. 일찍 남편을 여읜 김봉순 할머니를 임신시킨 사람은, 극 막바지에 등장하는데 역시나 혼자 사는 마을 훈장으로 밝혀져 또 한 번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극단 마루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추지숙(43) 씨는 "극단 마루라는 이름으로 대구연극제에 도전한 지 세 번 만에 대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 이순(耳順'60세)의 할머니가 아이를 낳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아이 낳기를 꺼리는 젊은 세대에게 큰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극단 마루는 연습실을 빌려 쓸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낸 수상이라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극단 마루는 이번 대구연극제에서 우수연기상도 휩쓸었다. 극단 마루 소속의 윤은정'여혜진 씨가 각각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극단 뉴컴퍼니의 '오빠가 돌아왔다'(이지영'안건우 공동연출)도 선전을 펼쳤다. 이지영 씨가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으며, 권청빈 씨가 신인연기상을 받은 것. 무대예술상은 '보고 싶습니다'의 최정주 씨가 받았다.
대구연극협회 성석배 회장은 "이번 대구연극제에는 4개의 공식 경연작이 열띤 경합을 펼쳤으며,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르게 높은 평점을 받은 '김봉순 할머니를 사수하라'가 주요 상을 휩쓸었다"며 "대구연극제가 지역 연극발전의 디딤돌이 되어, 전국연극제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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