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건전한 야당'으로 변모하고 있다. '무조건 반대부터 한다'는 비판을 받았단 제1야당이 4'24 재보선, 5월 전당대회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의 건강한 견제 세력으로 탈바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보다는 도덕성 검증'이라는 꼬투리 잡기식 인사청문회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꾸준한 가운데 민주당이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칭찬 릴레이를 폈다. "청문회가 칭찬회 같다"(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말까지 나왔다. 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의 채 후보 인사청문회에서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보좌진들에게 (의혹을) 파라고 했는데 파면 팔수록 미담만 나온다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풀었고,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채 후보자가 자료 제출 시한을 넘기지 않은 점, 청문회 준비팀이 노력해준 점에 대해 칭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덕담했다. 분위기가 부드럽게 풀리자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공직 후보자 단골메뉴인 병역기피, 위장전입, 탈세 등의 의혹이 하나도 없다"고 거들었다. 채 후보는 이날 "검찰 개혁을 추진할 각오가 돼 있다"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지 않는다" "대규모 비리 사건일수록 무죄율이 높아서 지휘'감독이 더 필요하다"는 등 소신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무산시켰다. 도덕성도 능력도 자격도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성명서를 통해 "사리사욕'투기'탈세'불법도 모자라 허위자료 제출'위증'말바꾸기로 과오를 덮으려는 최 후보자는 장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계파 갈등 청산'이라는 숙제를 안은 민주당에서 비주류 진영의 대표격인 김한길 의원이 5월 전당대회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대의원'당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한길 의원이 34.0%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추미애(15.4%) 의원과는 두 배 이상 차이를 벌렸다. 유무선 RDD(임의번호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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