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삼성을 구하라.'
삼성 라이온즈 왼손투수 장원삼이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장원삼의 이날 등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부여돼 있다.
우선 개막 2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삼성은 지난달 30, 31일 개막 2연전에서 선발 마운드의 붕괴로 두산에 연속으로 져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서 믿었던 배영수, 윤성환이 차례로 무너진 터라 삼성은 선발진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장원삼마저 무너진다면 삼성의 마운드는 시즌 초반 사면초가에 빠질 우려가 크다.
삼성은 4일간 휴식을 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새로 짜 이날 등판하는 장원삼이 사실상 1선발이다. 장원삼이 흔들린다면 그 여파가 다음 투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LG로 보따리를 싼 정현욱과 부상으로 빠진 권오준의 공백으로 불펜이 불안정한 상태서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삼성 마운드는 연쇄 붕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데뷔 후 장원삼은 홀수해가 되면 힘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올해가 바로 2013년으로 홀수해다. 지난해 17승(6패)을 거두며 다승왕과 골든글러브(투수부문)를 수상한 장원삼이 또 한 번의 홀수해 징크스에 빠져든다면 개인은 물론 팀도 손해가 커진다.
장원삼은 데뷔 해인 2006년(12승10패'평균자책점 2.85)부터 2008년(12승8패'2.85), 2010년(13승5패'3.46), 그리고 지난해인 2012년(17승6패'3.55) 짝수해는 두 자리 승수를 거둬왔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홀수해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007년엔 9승(10패'평균자책점 3.63), 2009년엔 4승(8패'5.54), 2011년엔 8승(8패'4.15)으로 홀수해 망령에 걸려 두 자리 승수 잇기를 늘 실패 해왔다.
상대팀이 창원을 연고로 한 NC라는 점도 특별하다. 장원삼은 고교시절까지 고향 창원에서 야구를 했다. 창원 사파초'신월중'용마고를 나왔고 대학은 부산 경성대를 다녔다. 처음 야구공을 잡은 곳이 창원이고, 자신의 야구인생의 꿈을 키웠던 곳도 창원이다.
장원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그의 구위는 많이 좋아진 상태다. 지난달 21일 대전구장서 가진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실전 점검을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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