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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이야기] 중국과 일본의 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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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의 고향은 밀림과 산이다. 난초에는 양란(洋蘭)과 중국의 춘란(有香)을 포함한 동양란이 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난초를 가장 좋아하는 민족으로 역사가 1천 년을 훌쩍 넘는다. 송나라 시대에 이미 난초를 기르는 기술서적 '왕씨난보'가 편찬되었다. 중국인들은 대명절인 춘절에 난을 선물하고 받기를 좋아하며 붉은색 꽃이 피는 동양란을 가장 신성시한다.

근래에 들어 중국은 또 다른 난초의 열풍 속으로 치닫고 있다.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농업적 소득 작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대형급 전시회와 대회를 가보면 난 애호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어떤 지역은 참여하는 애란인들의 수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이다. 필자가 연구를 수행한 허난성 동백현의 난화학회 왕선룡 부회장은 "동백현의 인구가 40만 명인데 4만 명이 난을 기르거나 가꾸며 부업과 취미로 여가생활을 한다"고 했다.

필자가 중국의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연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난의 종류나 숫자가 많았다.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성마다 인기 있는 종이 다르다. 류충귀라는 사람이 경영하는 난 농장 입구에 호텔이 있는데, 농장 난을 구경하러 온 분들이 무료로 숙식하는 호텔이라고 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일본의 난 역사는 약 300년쯤으로 거슬러간다. 일본은 향기가 나는 춘란(심비디움-포레스티)을 기준으로 동양란을 바라보는 중국과 달리 향기가 다소 적은 춘란(심비디움-괴링기)밖에 없다. 따라서 잎에 나타난 무늬와 꽃에 나타난 형형색색의 표현형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옆예품(葉藝品)이란 단어를 만들어 알록달록한 잎과 꽃의 색상을 바라보며 지극히 일본다운 방향과 모습으로 발전시켜왔다.

일본은 약 200년 전에 메이저 난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전국대회를 개최하면 왕실에서 나와 테이프 커팅을 한다고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점할 때 명품란(名品蘭)을 많이 가져갔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춘란에 대한 인식이 없던 터라 일어난 일이었다. 1950년 이후 일본은 우리나라 명품란을 대량으로 구입해 우리나라 난계도 한때 호황을 맞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일본 난계는 고민에 빠져 있다. 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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