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상업고등학교(교장 김대홍) 창업경영과 학생들이 지역농가와의 농산물 판매협약을 통해 연간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다.
지난 2010년 중소기업청이 김천상고를 창업학교로 지정한 후 창업동아리 비즈쿨 'GCB Market' 회원들은 지역 내 연두사과농장, 삼도봉천마농장, 도마네꿀집농장의 농산물 판매를 통해 창업 경험 쌓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전단지 등의 홍보물과 포장박스. 처음에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홍보물을 돌리고 지역 내 각종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매출 증대를 위해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고 다양한 판매 노하우가 쌓이면서 차츰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3년 만인 지난해에는 1억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가격에서 홍보물 및 박스제작비 등 제반 경비를 빼고 박스 당 3천원을 갖기로 한 학생들은 지난해 모두 1천800만원을 벌었다.
수익은 전부 장학금으로 돌렸다. 동아리 회원 12명은 5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나머지 금액은 친구들에게 장학금으로 20만원씩 지원했다.
올해는 판을 더 키워보기로 했다. 그동안 거래하던 농가에 3개 농가를 추가하고 매출 목표도 2억원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 이달 18일에는 김천시 아포읍 연두사과농장에서 생산농가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창업에 대한 꿈도 키워가고 있다. 동아리 학생 중 올해 졸업하는 3, 4명의 학생들은 내년 농산물 판매 창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가린(3년'관광경영과) 양은 "상품에 대한 홍보와 유통 판매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졸업 후 쇼핑몰을 운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졸업과 동시에 우수 농산물 생산농가와 계약해 먹거리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가들도 학생들의 시도를 반기고 있다. MOU 체결에 나선 연두사과농장 이충기 대표는 "학생들을 통해 연간 약 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학생들의 열정을 믿고 농산물 판매를 맡겼다"고 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사진=지난해 구미에서 열린 2012 경북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김천상고 창업동아리 비즈쿨 GCB Market 회원들. 김천상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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