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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의 추억 미 문화원…어제 방화 "이름이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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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1997년 문닫아

2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 미문화원 평생교육센터'에서 일어난 방화사건(본지 22일 자 1'4면 보도)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범인들이 이 사설학원을 주한미국대사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범행을 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라는 단체 명의로 된 '미국이 핵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는 것. 관계기사 4면

하지만 화재가 난 대구 미문화원 평생교육센터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설 어학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1997년 대구아메리칸센터를 폐쇄한 뒤 대구에 다시 문을 연 적이 없으며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대구 미문화원'은 미국대사관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국에 대해 반감을 가진 범인들이 '대구 미문화원'이라는 이름만 보고 예전에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었던 대구아메리칸센터와 같은 곳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화사건은 1983년에 일어난 대구 미문화원 폭발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 미문화원 폭발 사건이란 1983년 9월 22일 대구 중구 삼덕동 대구 미문화원 정문 앞에서 폭발물이 터져 당시 영남고등학교 1학년생인 허병철 군이 현장에서 숨지고 대구 중부경찰서 김철호 순경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을 일컫는다. 이 사건은 1983년 12월 8일 부산 다대포 해안에서 생포된 남파간첩 진충남과 이상규 등에 의해 저질러진 북한 소행임이 최종 확인됐다. 1982년 3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과 1980년, 1982년에 일어난 광주 미문화원 방화사건 등 미문화원은 1980년대 반미운동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인물에 적힌 '반미반파쇼투쟁위원회'는 실체가 없는 단체"라며 "미국에 반감을 가진 사회불만세력이 착각해 저지른 범죄에 시민들이 동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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