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문단지 프리미엄 아울렛 왜 관심 끄나

땅 파면 문화재 쏟아지는 古都, 개발 가능한 마지막 '노른자위'

경주 보문단지 프리미엄 아울렛의 건립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곳이 현재 보문단지 내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지이기 때문이다.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979년 4월 개장한 보문단지는 총 부지 851만5천243㎡에 특급호텔 5곳, 소형호텔 3곳, 콘도미니엄 6곳, 여관 7곳 등 숙박시설 20곳과 골프장 2곳, 경주월드(유원지), 신라밀레니엄파크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물론 보문단지 입구 등에 유휴부지는 남아 있으나 문화재가 많은 경주의 특성상 개발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 지난 2010년 보문단지 입구인 경주시 천군동 일대 8만2천여㎡ 부지에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건립이 추진된 바 있으나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명활산성(사적 제47호) 반경 500m 내에 들어 있어 문화재보호법상 건축제한 등을 이유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경북관광공사는 2014년까지 사업비 5천500억원을 들여 보문단지 내 관광시설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계획의 대부분이 보문호 탐방로, 야간 관광활성화를 위해 조명경관시설 및 조형물 설립, 보문호 경관 교량 설치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한정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 김형식 차장은 "현재 경주 보문단지는 97% 개발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3%는 문화재 보호를 위한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더 이상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가 없다"며 "기존 시설물이 철거되지 않는 한 향후 보문단지와 관련된 사업은 리모델링과 정비사업만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울렛 예정 부지는 보문단지 개장 초기에 공원 조성이 계획돼 있었으나 인근지역 토지소유자와의 개발 협의 등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2007년까지 유휴부지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보문단지는 지난해 경주를 찾아온 관광객의 72%가량인 848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특구 개발로서는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남은 유휴부지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따라 외부 관광객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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