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중일 감독 '비밀병기' 김태완·모상기 1승 건졌다

사진-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위기를 탈출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승리를 확정한 후 포수 진갑용과 하늘 찌르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위기를 탈출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승리를 확정한 후 포수 진갑용과 하늘 찌르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내세운 '비밀병기' 카드가 적중했다.

삼성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LG서 이적한 김태완과 시즌 처음 선발출전한 모상기의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LG에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의 선발투수 왼손 장원삼은 LG 주키치를 선발싸움에서 누르며 홀수 해 징크스 탈출의 신호를 알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LG가 왼손 주키치를 선발투수로 내정하자 타선에 변화를 줬다. 트레이드로 LG서 데려온 내야수 김태완과 모상기였다. 김태완은 10경기에 출전했지만, 대수비나 대타로 잠깐 얼굴을 비췄고, 모상기는 아예 1군 기록이 없었다.

둘 다 올 시즌 선발출전은 처음이었다.

비록 주키치가 왼손이라지만 최근 삼성 타선이 잘 때려내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 선수의 시즌 첫 선발출전은 의외였다. 김태완은 6번 2루수로, 모상기는 7번 지명타자로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날 그라운드에 나섰다.

류 감독이 숨겨둔 이 두 장의 카드는 삼성이 낸 점수에 모두 기여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김태완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 공격의 신호를 알렸다. 삼성의 첫 안타를 만들어낸 김태완은 이어 나온 모상기가 친 공이 2루수를 맞고 굴절돼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틈에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누상에서 LG 내야를 흔들며 팀의 첫 득점을 합작했다.

전날 LG가 삼성의 내야를 농락하며 뽑아낸 방식을 그대로 펼쳐보였다. 1루 주자 모상기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그 틈에 3루 주자 김태완이 홈을 밟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LG 포수가 2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며 김태완은 힘들이지 않고 홈베이스를 밟으며 첫 득점을 올렸다.

LG가 5회 1점을 내 동점이 된 7회, 두 선수는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태완이 투수 앞 기습번트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모상기는 볼넷을 골라내 김태완을 2루에 진루시키며 득점 상황을 만들었다. 진갑용의 3루수 앞 땅볼 때 2루 주자 김태완은 3루를 밟았고, 모상기는 2루에서 아웃됐지만 2사 1, 3루의 기회가 계속됐다. 그리고 김상수가 볼넷을 얻어내 만루가 됐고, 배영섭이 또다시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삼성은 밀어내기로 득점,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뽑았다.

둘은 첫 선발출전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의외의 용병술을 꺼내 든 류중일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⅔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3승(1패)을 거둔 장원삼은 시즌 초반 승수 쌓기에 속도를 내며 홀수 해만 되면 실력발휘를 못 하는 '홀수 해 징크스'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장원삼의 승리를 지켰으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편, 사직에서는 SK가 롯데에 0대6으로 완패,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마산에서는 KIA가 NC에 11대4 승리를 거뒀고, 목동에선 두산이 연장접전 끝에 넥센을 6대3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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