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실무 회담은 즉각 열려야 한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25일 제의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 회담 제의에 대해서 응답해야 한다. 다른 것은 다 두고, 23일째 고립된 채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남한 근로자들을 배려하는 인도적인 입장에서라도 실무 회담에 응하기를 기다린다.
우리 정부는 안전을 우려해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하루빨리 철수시켜야 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경협을 통한 상생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날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개성공단에 잔류해 있는 우리 측 근로자 175명(25일 밤 기준)은 식자재와 의료품 반입조차 금지된 상황에서 먹거리와 연료가 떨어지고 감기약마저 없어서 고통을 겪고 있다. 언제든지 귀환을 허용한다지만, 시설이나 공장설비 등을 지키기 위해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마저도 1, 2일 이상 더 버티기는 힘든다.
이제 충분히 했으니,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 정부의 실무 회담 제안 시점이 북한의 휴일이었다는 점이나 실무 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중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 통첩식 제안, 그리고 제안 시한의 촉박함(제안 후 26시간) 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다. 이번 제의가 남북 간 물밑 접촉을 통해 사전 조율을 거쳤다든가, 좀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진행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사정이 그만큼 급박하고 여유가 없다는 방증 아닌가.
26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토를 달더라도 용감하게 돌아서길 부탁한다. 실무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가자는 우리 정부의 제의를 진실되게 받아들여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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