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6일 세계 최초로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4'가 출시됐다. 판매 첫 주말을 맞은 갤럭시 S4는 뜨거운 관심과 함께 국내외 언론과 사용자들로부터 호평과 비평이 엇갈리고 있다.
예약 판매가 1시간여 만에 마감되는 등 판매량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첫 주말 판매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최고의 스마트폰 VS 갤럭시 S3의 복사품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점만으로도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갤럭시 S4가 출시되자 IT 전문지 등 언론에서는 다양한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시넷'은 갤럭시 S4를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에 선정하며 별점 5개 만점에 4개 반을 수여했다. 시넷은 '큰 화면을 원하거나 모든 것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올해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것은 대만 HTC의 '원'에 이어 두 번째다.
갤럭시 S4는 쿼드코어 프로세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통한 강력한 성능, 사용하기 쉬운 근거리 무선통신(NFC), 탈착식 배터리와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통한 편의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 반면 경쟁사 제품보다 화면이 흐리고 플라스틱 재질이 값싸 보인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혹평도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갤럭시 S4가 전작인 갤럭시 S3와 디자인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사무실의 누구도 당신이 최신 핸드폰을 샀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라며 "신기능인 스마트 스크롤(눈동자를 인식해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능), 에어뷰 등은 사용하기 어렵거나 호환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드웨어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기능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는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고 디자인 면에서 혁신이 없었다는 점도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1억대 판매 돌파하나
판매 기록도 주목받고 있다. 출시 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갤럭시 S3의 판매량을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가 출시 전 진행한 예약판매는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사용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막상 판매 첫 주말의 국내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4 제품 자체보다는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 스마트폰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출고가가 89만원대인 갤럭시 S4의 경우 현재 70만원대의 실 부담금을 소비자들이 지게 된다. 보조금이 20만원도 안 되는 것. 갤럭시 S4 구입을 위해 동성로 통신골목을 찾은 대학생 유현규(23) 씨는 "살펴본 결과 기기 자체는 무척 마음에 들지만, 가격 부담이 너무 크다"며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조금 더 기다려본 뒤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휴대폰 대리점 매장에는 갤럭시 S4를 살펴보기 위해 들렀다가 가격 때문에 빈손으로 나간 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는 항상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 S4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일 브랜드 1억대 판매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