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울퉁불퉁한 손은 훈장입니다. 수십년간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동고동락했고 지금도 꼼꼼히 현장을 챙기고 있어요."
토종기업인 동화주택 김길생 사장은 건축은 '애국(愛國)'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20대 초에는 베트남전에 참전, 고엽제와 싸우며 외화를 벌었다. 제대후에는 벽돌공장을 운영하며 건축일을 익힌 후 25년 전'동화주택'이란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시작했다.
"건축일이야 말로 헐벗고 일자리가 없는 이들을 먹여 살리는 나랏일이라 생각했어요."
다른 업체들이 수익성에 매달려 대형 아파트를 고집할 때도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중소형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분양한 1만5천여가구 중에서 전용 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는 200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동화주택은 서민 집짓기에 공을 쏟았다. "대부분 업체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대주택을 외면했지만 우리는 임대 아파트를 건축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협력업체들이 스스로 도왔다. 단 한번도 이들에게 임금이나 이자 등을 체불한 적이 없다. 세금도 투명하게 냈다.
김 대표는 "돈 문제에 있어선 어느 기업보다 깨끗하게 했다. 이 점이 바로 동화주택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주택은 1998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1만5천여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올해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3천800여가구 대단지인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를 12일부터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에도 그의 고집(?)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소형 전문단지로 600만원대로 해 가격거품을 완전히 뺐다.
김 대표는 "교통이나 생활여건·자연환경 등에서 좋은 입지 여건을 갖췄는 데도 서민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인 분양가를 책정했고 성서5차 산업단지, 비산염색공단 등 단지 주변 산단 근로자를 위해 중소형 제품으로 구성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동화주택의 소신을 지켜 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동화주택이 살아 있는 것은 지역민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한 평생 건축 경험을 살려 값싸고 좋은 주택을 짓겠습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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