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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이야기] 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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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잘 키우지 못하고 죽이는 사람들이 많다. 기르는 사람들의 기초적 이론도 엉터리가 많다. 다른 식물 종들과 달리 난초는 물을 자주 많이 흠뻑 주어야 함에도 가끔 적게 조금 주어야 잘 자라는 식물로 많이 알려졌다. 필자가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애란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이야기를 해보면 '화원에서 그렇게 얘기하더라'라는 사람이 드물게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 출처를 알지 못했다.

난초를 연구한 학자로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심비디움계 동양란의 죽음 1위가 수분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한 건강 악화와 탄수화물 합성 저해에 따른 영양 결핍이다. 애란인은 왜 물을 자주 주려 하지 않을까? 아마 난초를 관심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게으른 사람이 난을 잘 기른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도 있다. 세상에 게으른 농부가 농사를 잘 지을 수는 없다.

난초도 마찬가지다. 난초와 교감을 나누며 길러야 하며 식물 과학적인 기본적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1년에 분갈이를 두 번 해주어야 하고 비료도 두 번 갈아주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물을 매일 주어야 난초가 잘 자란다. 다시 말해 부지런해야 한다. 필자가 운영하는 난 농장에 많은 애란인이 관람 온다. 이들에게 물속에서 1년간 기른 난을 보여주면 깜짝 놀란다. 금붕어와 같이 365일 물속에서 기른 것들이다.

난초를 포함한 식물과 동물은 몸체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다. 춘란은 70~80%가 수분이다. 물에 의해 몸이 지탱되고 물로 살아간다. 난초는 화분 내 물이 부족하면 광합성을 잘 못하게 돼 탄수화물을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밥을 먹지 못하게 되는 꼴이 된다. 가장 큰 4.5호분에 심어진 춘란의 물주기를 30초 이상 충분히 하였을 경우,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물이 다 떨어지고 소주잔 반 잔 정도의 물이 화분 속에 남게 된다. 이마저도 공기 중으로 대부분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여름에는 매일, 봄·가을엔 2일, 겨울엔 3일에 한 번씩 물을 흠뻑 주어야 한다. 물은 수돗물이 가장 안전하며 샤워 형태로 비를 맞히듯 흠뻑 주어야 한다. 질병에 감염되기 때문에 큰 용기에 삼삼오오 담가 물을 공급시키는 방법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난 분 안은 늘 습하여야 하며 수돗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난초 생육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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