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 고마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가 활짝 웃었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로드리게스는 초반에 터진 화끈한 방망이의 도움으로 국내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롯데를 10대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낚은 삼성은 이날 승리로 앞서 대구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3연전 패배의 충격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14승째(10패)를 기록한 삼성은 4위 자리를 지켰다.
넥센에 뜻밖의 3연패를 당한 삼성은 이날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연패 끊기에 나섰다.
삼성의 방망이는 인정사정이 없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을 맞아 시작부터 매몰차게 몰아쳤다. 톱타자 배영섭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우전 적시타로 배영섭을 불러들였다. 최형우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선 채태인이 우중간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후속 조동찬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2, 3루에서 이지영이 좌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 김상수는 좌측 담당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 번의 공격에 삼성이 뽑은 점수는 7점.
김시진 롯데 감독은 더는 고원준을 마운드에 세워놓을 수 없었고, 공을 김수완에게 넘기게 했다.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삼성은 3회초 김상수의 적시타와 박한이의 내야땅볼로 또 2점을 추가하며 롯데 더그아웃을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7회에는 조동찬이 승부를 완전히 가르는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앞선 3경기서 2패만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타선의 지원과 자신의 쾌투가 어우러져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삼성 김상수는 1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조동찬도 7회 쐐기 솔로 홈런을 뽑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데뷔 첫 승을 거둔 로드리게스는 "초구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잘 잡은 게 그 후 직구 승부에 도움이 됐다"며 "김태한 투수 코치의 조언대로 전광판 스코어를 보지 않고 던진 게 경기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6대3으로 눌렀고, 선두 넥센은 목동에서 KIA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대전에서 SK를 5대1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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