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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상공인 괴롭히는 슈퍼갑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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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우유' 낙인을 떼기 힘들게 된 남양유업의 30대 영업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행한 3년 전 욕설 파일 공개가 유통업계의 고질인 '밀어내기' 관행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에 공개된 욕설 파일 외에도 남양유업대리점연합회 피해자 회원 10여 명은 다른 밀어내기 사례와 떡값 요구 관련 파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추가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기가 찬 것은 대리점주들의 발주 물량을 영업 직원들이 임의로 조작하고, 발주 물량의 몇 배를 떠넘겨 큰 빚을 지게 되면 되레 문 닫으면 될 것 아니냐는 막가파식 영업이 판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남양유업 압수 수색을 한 검찰은 영업 관련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일체를 복사해 갔으니만큼 이런 불법 행위를 철저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압수 수색에서 대리점 체제를 기본으로 하는 유통 업체들이 본사와 대리점 그리고 판매점(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무리하게 강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동안 슈퍼갑(甲)인 유통 업체 본사 정책에 떠밀려 힘없는 을(乙)인 납품 업체나 대리점 그리고 판매점은 그냥 당했다.

연매출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유업계 최강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 이전에도 2006년, 2009년 연거푸 이와 유사한 물의를 빚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 남양유업 측은 해당 직원의 사표를 수리하고, 영업 사원들에 대한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해명을 했지만 약하다. '억지로 밀어내기'는 기본적으로 시장 수요에 맞지 않는 제품을 과다 생산한 본사 정책에서 기인되는 측면이 강하다. 생산 정책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더불어 공정거래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업계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대리점이나 소매점이 본사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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