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큰 상을 안겨 주신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과거의 수상 경력은 잊어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들의 요구에 더욱 부응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험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예영숙(54) 삼성생명 명예본부장이 삼성생명 2013년 연도상(그랜드 챔피언)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녀는 삼성생명 최초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연도상을 10연패한 뒤 보험영업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 퇴직연금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퇴직연금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 것. 그러다 지난해 보험영업계로 돌아왔다.
예 명예본부장이 다시 보험영업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발 비켜선 상태에서 보니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많이 보였습니다. 고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고객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가 가치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지난해 보험영업을 재개하면서 연도상을 수상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다. "다소 무례하게 비춰질 수 있지만 꼭 상을 타겠다는 뜻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운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게 돼서 기쁨니다."
보험 영업을 하는 사람에게 장기간의 공백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3년 공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돌아오자 마자 다시 연도상을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 원동력은 20년 동안 보험영업을 하면서 쌓아온 폭넓은 인맥과 신뢰였다. "퇴직연금 일을 하는 동안 보험영업에서는 점점 잊혀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험영업을 시작할 때 걱정이 조금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연락을 했는데 고객들이 더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제가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 덕분입니다."
예 명예본부장은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다시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 욕심을 버린지 오래됐습니다. 연도상 10연패 뿐 아니라 저축의 날 대통령상 수상, 참보험인상 대상(재경부장관상), 삼성생명 명예의 전당 헌액 등을 받았기 때문에 수상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후배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선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올 여름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에 펴내는 책에서는 인간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룰 생각입니다. 이윤 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라는 말을 책을 통해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습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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