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쓴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겨 장사 지내는 경우를 이장, 개장, 천장, 천묘, 천분, 면례 등으로 부른다. 이름이 많은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음을 의미한다. 이장을 하게 되는 것은 산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듯이 지금의 묏자리가 좋지 않을 때 더 나은 자리로 옮겨 장사를 지내는 것이다. 사람도 나이가 먹으면 병이 들듯이 묘지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병이 드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나 기계도 이상이 생기면 치료를 하고 고치듯이 음택이나 양택도 병이 들면 고치고 이장을 하여 병을 치료해야 한다.
50여 년 전부터 잘 아는 한 가정의 내력을 살펴보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50대 후반에 작고한 이후 인물도 잘생기고 똑똑하던 멀쩡한 장손이 1년도 안 되어 병이 나서 현재 50대 중반으로 아직도 정신병 요양소에 있다. 망인의 아들 삼 형제 중 차자는 서울에서 사업가로 잘살고 있다가 40대 중반에 죽고, 또 몇 년 후에는 막내아들도 차자와 같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이런 일이 있는 집에 몇 년 전 삼 형제 중 장남이 사망하여 묏자리를 보러 갔다. 마을 뒷산에 진혈(眞穴) 자리가 있기에 이 좋은 자리가 남아 있으니 망인의 복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옆에서 말하기를 약 4m 부근에 망인의 부친 묘소를 이장했다고 한다. 필자의 감정 결과 이장한 그 자리는 혈을 보호하는 자리로 이장을 하지 않았으면 절손되는 자리이니 이장은 잘하였다고 하였다. 파묘한 옆자리라 망인 묘를 조성하지 않으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 부근의 묘소가 망인의 부모 이장지이다. 감정 결과, 잘못된 묘소를 이장하였으나 또 잘못되었다. 이 집의 우환과 형제가 일찍 죽는 것을 보고는 아마 부모님 묘소 때문이 아닌가 싶었는데 필자에게 확인할 기회가 와서 감정을 하여 보니 평소에 의심한 대로 흉지에 묻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가 보기에 너무 안타깝고 딱하여 그 집에서 제일 믿을 수 있는 분에게 다시 이장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만 하였다.
대각선으로 약 30m 부근에 망인의 자리를 잡아 묘지를 조성하였다. 필자가 감정한 바로는 처음 자리는 혈 자리 부근에 진혈을 보호하는 자리를 잘못 잡아 장손과 차자가 피해를 보았으며, 이장을 한 곳도 잘못 잡아 막내아들이 일찍 죽고 둘째 손자는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 역학과 풍수지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다 보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경험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타고난 사주는 운이 아무리 좋아도 운만 믿고 있으면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운이 잘못 들어와 나쁠 때는 누구든 꼭 표를 내고 지나가는 것을 얼마든지 보아 왔다. 묘소 겉모양만 보고 땅 밑을 모르니 설마 묘소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리고 여태껏 나쁜 일을 당했는데 또 일어날까 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런 집은 끝까지 책임을 지고 앞장서서 일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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