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행보는 발탁에서 전격 경질까지 '깜짝쇼'의 연속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다 성추행 파문에 휩싸여 9일(현지시간)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지난해 말부터 인연을 맺었다.
박 대통령은 18대 대선에 당선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2월 24일 윤 전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이었다.
KBS 기자와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 등을 거쳐 인터넷 블로그 '칼럼세상'에 정치칼럼을 게재하며 '보수논객'으로 활동해 온 그는 임명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인수위 주요 인선을 발표할 때 인선 내용 문서가 들어 있는 밀봉된 봉투를 발표장에서 뜯는 '작위적'인 장면을 연출해 '밀봉인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또 '1인 기자, 단독기자'를 자처하며 홀로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공식 브리핑 이외에는 인수위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전하지 않아 '불통 인수위'라는 지적의 중심에 섰다.
윤 전 대변인은 보안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 및 인수위 업무와의 연속성이 비중 있게 고려되며 김행 대변인과 함께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는 새 정권 출범 초기 정부조직법 개정안 표류나 인사 논란 등으로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간략하면서도 절제된 브리핑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대변인으로서 혼자 박 대통령을 수행한 그는 주요 브리핑을 도맡으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부적절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 새 정부 출범 후 70여 일 만에 '퇴출'됐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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