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난다. 지난달 초에 이어 두 번째 월례회동이다.
특히 이번 회동은 여당 대표인 황 대표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최근 '윤창중 성추행 사태'에서 나타난 민심을 얼마나 제대로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 측은 이날 "지난번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박 대통령과 회동한 적이 있으며 그 자리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회동을 갖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제안 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월례회동에서는 최근 가장 큰 현안인 '윤창중 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과 국정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당 한 핵심당직자는 14일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서 이번 기회에 청와대 수석들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특히 보고 체계는 물론 홍보수석실 내부 갈등 등 청와대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윤창중 사태와 방미 성과를 따로 보는 민심도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한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를 황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황 대표가 제대로 된 민심을 직언(直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한 여권 인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 시스템이 얼마나 폐쇄적이며, 대통령에게 제때 보고할 수 없는 분위기, 위계질서가 없는 체계, 직언하는 참모가 없다는 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났다"며 "이런 것들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를 집권여당 대표가 얼마나 정확하고 제대로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고 했다.
한편 황우여 대표는 13일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한기호 의원과 유수택 광주시당위원장을 그동안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또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무총장직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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