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대문을 굳게 걸어 잠갔던 안동의 종갓집과 고택들이 빗장을 풀면서 선현들의 기품과 전통가옥의 정취를 느끼려는 고택 체험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을 통해 시설이 개선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답사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는것.
안동 지역의 고택 체험객들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고택 80여 곳을 찾은 체험객은 5만6천157명이었다. 하회마을은 37개 고택에 2만1천347명이 찾았고 오천 군자마을 4천180명, 서후면 경당종택 1천721명, 지례예술촌 3천212명, 임동 수애당 3천328명, 농암종택 3천504명, 양소당 1천20명 등이었다. 이는 2011년에 방문한 5만817명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도 4천898명이나 됐다.
올 들어 고택 체험이 더욱 인기를 끌면서 일부 고택은 예약이 밀릴 정도다. 낙동강 상류 도산면 가송리 농암종택은 이달 들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다. 농암종택은 기암절벽 아래로 굽이치는 낙동강과 종택 주변에 이어지는 생태탐방로가 인기 비결이다. 생태탐방로는 학소대와 미천장담, 한속담, 벽력암, 월명담, 고산정 등 낙동강과 청량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고택 체험객이 크게 늘면서 안동시도 고택 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문화공연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안동시는 올해 고택 체험 활성화를 위해 21억8천5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전통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택 15곳에 17억3천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택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23, 24일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인 김락을 재조명한 실경뮤지컬 '민족의 여인-락'을 공연하고, 25, 26일에는 도산면 노송정 종택에서 퇴계와 두향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퇴계연가'가 무대에 오른다. '2013 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한 해외동포와 일부 선수단들도 고택 체험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에서 방문한 해외동포 47명은 오천 군자마을과 치암고택에서 선인들의 삶을 체험할 계획이다. 강원도 생활체조팀 21명은 수애당에 머물며 축전에 참가하고, 줄다리기 임원진 16명은 탑동종택에 머물며 고택의 멋을 느끼기로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 지역 고택 45곳의 사진과 고택 소개, 교통안내, 체험거리, 객실 정보 등이 담긴 책자를 제작해 안내소에 배포하는 등 지역의 고택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