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큰 자비가 대구경북 땅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조계종 직영 사찰 선본사 갓바위를 책임지고 있는 초암 덕문 주지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혼탁한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했다. '통 큰 스님'이라는 별칭까지 가진 덕문 스님은 이웃 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선본사는 올해 초 이웃사랑 성금 1천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대공)에 맡겼다. 선본사는 매년 1천만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해오고 있다. 더불어 선본사는 설맞이 사랑의 쌀 전달, 지역아동센터 및 저소득층 지원, 장학금 지원, 아이티 성금 전달 등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덕문 스님은 "나눔의 미덕은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불자들의 마음"이라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자비 나눔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본사 갓바위는 올해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갓바위 약사여래 범종' 제작이다. 한국 제일의 기도 도량 갓바위가 있는 선본사는 옛 선조들이 사용했던 밀랍과 자연재료를 이용한 범종 제작에 성공했다. 덕문 스님은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조들이 사용했던 기법으로 종이 만들어지 않았다"며 "갓바위 약사여래 범종의 완성은 우리 현대 불교사에도 큰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본사는 조상의 우수한 기술을 부활시키고, 더불어 새로운 형상으로 새 시대를 창조하자는 명분으로 지난해 7월부터 도학회 한서대 예술학부 교수와 전병식 종종사 대표와 함께 약사여래 범종 제작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이 범종은 금시조 종두를 머리에 이고 있으며 왕권을 상징하는 용은 하층부로 배치했으며, 하나의 연꽃송이로 종 몸통이 완성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갓바위로 더 유명한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의 갓 위에서 꽃문양이 발견됨에 따라 앞으로 갓바위 부처가 국보로 승격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덕문 스님은 "종합적인 학술조사와 세미나를 진행해 역사'문화'종교적 가치를 좀 더 확인한 후 올 하반기쯤 국보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보상화(寶相華) 문양이 아니라 당초(唐草) 무늬 문양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덕문 스님은 팔공산 갓바위의 핫이슈인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도성지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갓바위를 관광 논리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대신 선본사는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경산시 와촌면 방면의 공영주차장에서 갓바위 등산로 입구까지 전기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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